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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ADHD가 같이 있는 자폐(ASD) 아이, 무엇부터 도와야 할까요?
Min Jung KwonShare
ASD 아이들이 불안과 ADHD를 가지고 있는 일은 드물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이 두가지는 공통적으로 "집행기능 (executive function)"의 하위 기능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불안과 ADHD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 “무엇부터 어떻게 중재해야 하나?”라는 질문은 늘 어렵고 고민됩니다.
2025년 굉장히 최근에 출간한 Frontiers 논문 중에서 이렇게 불안과 ADHD를 동시에 가진 자폐아이들에게 어떤 중재방법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내용이 올라와서 가져와 보았습니다.
Waters, D.K. et al (2025). Unique and shared influences of anxiety and ADHD on the behavioral profile of autism in early childhood. Frontiers in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4.
유아(3–5세) ASD 아동 69명을 조사한 연구인데요.
연구에 따르면, 불안은 주로 전환(shifting)의 어려움과 깊은 연관이 있고, ADHD는 주로 억제(inhibition)의 어려움과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 전환(Shifting): “생각/활동의 기어 바꾸기”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계획이 바뀌거나 환경이 달라져도 쉽게 그 변화에 적응하는 힘이에요.
- 억제(Inhibition): “머릿속 브레이크”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하고 싶은 행동을 잠깐 멈추는 힘.
둘 중 어떤 힘이 더 약한 지에 따라서 아이에게 나타나는 행동들(변화 거부, 감각 과민, 충동성, 짜증 등)이 여러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 다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대상: 3–5세 ASD 아동 N=69
무엇을 봤을까요: 불안/ADHD 공존 여부, 집행기능(EF) 하위요인(전환·억제), 자폐 관련 행동(같은 것 고집, 감각 과민, 짜증, 자기상해 등)
핵심 결과:
불안 ↔ 전환 어려움 → 변화에 대한 저항, 같은 것 고집, 감각 과민이 두드러지기 쉬움
ADHD ↔ 억제 어려움 → 충동성, 짜증, 자기상해가 두드러지기 쉬움
그럼 우리 아이는 어디에 먼저 초점을 둘까요?
1) 안전이 최우선!
- 스스로나 남을 공격하는 등 안전 문제가 보이면, 가장 먼저 환경 자극을 줄이고(자극 줄이기, 가까운 감독 배치) 의료·치료팀과 협력부터 시작하셔야 합니다 (불안/ADHD 중 무엇이 먼저든 안전 우선입니다.)
2) 첫 타깃 고르기
1. 변화에 매우 예민(루틴 깨지면 큰 저항), 같음 고집, 감각 과민이 더 많은 경우 →
불안–전환 경로 먼저 다루기 → 전환 예고·시각화·점진적 노출이 핵심.
2. 충동적 행동, 짜증/폭발, 멈추기 어려움이 더 많은 경우 → ADHD–억제 경로 먼저 다루기 →
멈춤–생각–행동 연습, 짧은 과제+즉시 강화, 기다리기(지연강화) 훈련이 핵심.
3) 둘 다 강하면 나눠서 병행
- 전환 목표와 억제 목표를 각각 세우고, 짧고 자주(2–5분) 번갈아 연습합니다. ‘조금씩, 여러 번이 포인트입니다!
집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미니 루틴
A. 전환(불안) 먼저인 경우
- 전환 3단계: ① 스케줄표/전환계획표 미리보기(사진·타이머) → ② 30초 경고 → ③ 전환
<전환(transition)할 것을 예고하는 시각 스케줄표 (link)>
- 작은 변화부터: 블록 규칙 살짝 바꾸기, 그림책 결말 바꾸기 등 “변화 익숙해지기 놀이”
- 감각 보호막: 소음 많은 장소 전엔 귀마개/커밍 코너 미리 준비
B. 억제(ADHD) 먼저인 경우
멈–생–행 카드: “멈추고 → 생각하고 → 행동하기”를 그림카드로 2–3분씩
- 기다리기 토큰: 10초 기다리면 스티커 1장 → 20초 2장… 짧게·자주
- 짧은 과제+즉시 칭찬/보상: 성공 경험을 촘촘히 쌓아 뇌의 브레이크 키우기
C. 기록 팁(아주 간단히)
- 전환 성공률(%), 기다린 시간(초), 폭발/자기상해 횟수를 하루 한 번 적어도 충분합니다.
이럴 때 전문가와 상의해 주세요!
- 자가상해/타해 등 안전 문제가 있거나,
- 집에서 2–4주 꾸준히 해봤는데 눈에 띄는 변화가 없을 때,
- 어린이집/유치원/학교와 같은 전략을 쓰고 싶은데 조율이 어려울 때.
이럴 땐 소아정신과·소아과·BCBA/SLP/OT와 함께 계획을 세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