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A] 한국VS미국, 사용하는 평가도구들은 뭐가 다를까? - Everbloom Path - Parent Coaching

[미국 ABA] 한국VS미국, 사용하는 평가도구들은 뭐가 다를까?

Min Jung Kwon

 

안녕하세요, 권민정입니다.

아이의 발달을 평가하는 다양한 도구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어떤 평가 도구가(assessment tools) 아이의 발달을 평가하거나 치료 목표를 정하는데 적합할지 고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시겠지만 평가를 기반으로 아이의 치료 목표를 세우기 때문에, 아이의 발달이나 학습 패턴에 적합하지 않는 도구를 사용할 경우에는 아이가 시간이 지나도 딱히 크게 성장하지 않는 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는데 딱히 치료 목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좋은 평가 도구들이 많이 있고, 치료사마다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평가도구의 기준은 물론! 다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과 매사추세츠 치료사로서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각 도구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VB-MAPP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VB-MAPP! 사용하기 직관적이고 언어와 사회적 기술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목표가 많이 있어 좋습니다. VB-MAPP은 워낙 장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평가도구이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VB-MAPP을 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VB-MAPP은 상대적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적합한 평가 도구로(1단계는 0-18개월, 2단계는 18-30개월, 3단계는 30-48개월), 한국에서는 다양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용했었고, 미국에서는 아이가 치료를 통해 또래의 발달 속도를 잘 따라갈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만 사용하기를 권장하여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Level 1은 보통 아이가 사회생활을 하고 학습을 하기 위한 기초 바탕 기술을(pre-requisite skills) 먼저 가르치는데 (반짝반짝하고 말하면 "작은별"이라고 대답하기, 퍼즐 4조각 맞추기 등), 아이의 발달이 많이 느려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Level 1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현재 아이의 사회화 과정에 더 중요한 목표를 세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7세 이상의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으니 아무리 발달이 느려도 7세 이상이면 사용하지 않기를 권장하고 있는데요. 7세가 지나면 더 학교/사회생활에 적합한 목표를 세워 진행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VB-MAPP을 사용하면서 ABA 데이터 프로그램 상으로는 아이가 많이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 VB-MAPP 스코어링판을 보면 겨우 한칸 채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성과가 크게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평가도구를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2) Essential for Living

제가 미국에서 일하면서 가장 먼저 추천 받았던 평가 도구 입니다.

Essential for Living은 언어 발달이 굉장히 느리거나 무발화 아이, 혹은 도전 행동이 심한 아이들에게 적합한 평가도구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VB-MAPP보다 더 목표를 작은 단계로 나눠서 아이의 발달을 관리하기 때문에, 발달이 느린 아이들의 성장을 확인하기가 더 좋습니다. 한국에서 조기교실을 하면서 가장 고민되었던 부분들 중 하나가 무발화 아이들이나 도전행동이 많은 아이들의 발달 평가를 하는 것이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거나 없는 것 같습니다.

안 좋은 점은 평가 도구가 종이책 형태로만 제공된다는 점, 그리고 평가 과정이 좀 복잡해서 수업을 듣고 훈련을 여러 차례 받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발달이 느린 아이들을 위해 가장 최적화된 목표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VB-MAPP으로 진도가 잘 안나가는 친구들에게는 EFL이 가장 좋은 도구인 것 같습니다.

 

3) ABLLS 

ABLLS는 VB-MAPP보다 범위가 넓고, 연령 제한이 없습니다.

하지만 평가하는 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려서 한국에서는 그 평가하는데 시간을 다 잡아먹을 수가 없어서 필요한 항목만 빼서 사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평가 항목이 세밀하게 나뉘어 있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영역에서 따라잡아야 할 것들이 많은 아이들에게 유용하고 아주 세부적으로 아이의 발달 상황을 확인할 수 있지만, 당장 치료가 필요한 아이에게 평가로 너무 시간을 잡아먹을 수 있으니 부모님의 동의 하에 평가를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아직 사용해본 경험은 없지만, 역시 미국에서도 평가 기간이 너무 길다보니... 다들 나서서 사용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4) Socially Savvy

아이의 언어 능력은 좋지만, 사회적 기술이 부족한 경우라면, Socially Savvy를 사용합니다. 부모님들 말씀으로는 아이도 훨씬 행복해하고! 즐거워하고! 그 모습을 보는 부모님도 너무너무 즐겁고 재밌다고 말씀들 하십니다. 보드게임, 스토리텔링, NET, 다양한 아트수업, 또래 놀이 등등... 다양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습니다.

편한 건 디지털 형식으로 제공되어서 언제든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나이 제한이 없다는 점 입니다. 아이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싶으시다면? 사회성 발달이 필요한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에게 유용한 도구이니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5) ESDM

ESDM을 넣을까 말까 고민을 한 이유는 ESDM은 독립적인 평가 도구이기 보다는 조기 개입 프로그램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치료 모델이긴 해도 아이의 발달 상태를 평가하고 성장을 모니터링하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A 자체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영아들을 자연스러운 놀이 상황에 노출시켜주고 싶으신 부모님들께서 굉장히 선호하는 방법이며, ESDM을 통해 아이들이 상호작용과 놀이기술이 크게 성장하는 것을 많이 봐왔습니다. 

학교보다는 치료실이나 집에 조금 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부모님께서 따라하시면서 집에서 쉽게 해보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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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도구는 아이의 현재 발달 상태에 대해 알아보는 용도도 있지만 평가도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록 아이의 발달을 더 잘 지원할 수 있게도 됩니다.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해 본 평가도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럼 또 다음에 좋은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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