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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는 시간이 우리 아이의 이중언어와 수학 감각을 키운다면?
Min Jung KwonShare
“언제부터, 어떻게 아이에게 언어 자극을 줘야 하나요?”
많은 분들이 학습이라고 하면 책상 앞에서 하는 활동을 떠올리지만, 실은 아이의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다양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마트’는 아이가 글자, 숫자, 공간 개념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요. 단순한 장보기만 하셨다면, 장보는 시간에 아이의 언어와 수학 감각까지 키워줄 수 있는 몇가지 방법들을 오늘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생활 속 진짜 글자들과 친해지기
아이가 ‘글자란 게 있다’는 사실을 처음 인식하는 순간은, 교과서보다 일상 속에서 더 자주 찾아옵니다. 마트에 가면 케첩 병에 쓰인 브랜드 이름, 시리얼 상자의 로고, 할인 팻말 속 단어들처럼 자연스럽게 주변 글자(environmental print)를 접하게 되죠.
이런 글자들은 아이에게 ‘글자는 소리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중요한 개념을 심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이렇게 해보세요:
- 마트에 들어가기 전, “오늘은 ‘M’으로 시작하는 상자를 찾아볼까? 아니면 ‘ㅅ’으로 시작하는 음식도 같이 찾아보자?” 하고 미션을 다양하게 주세요.
예: M&M, Monter Energy, Minute Maid / 사과, 수박, 소금 등
- 마트 안을 걸으며 영어 단어도 찾아보고 한국어로 시작되는 음식도 찾아보면서, 아이가 단어를 말할 때마다 글자 소리와 의미를 짚어 주세요.
- 발견한 글자의 모양, 소리 혹은 뜻을 함께 연결해주면 효과가 더욱 커집니다.
📌 팁:
이런 활동은 글자 인식과 음소 인식 능력을 동시에 자극하는 데요. 익숙한 브랜드나 로고를 알아보는 경험은 아이에게 읽기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2. 말이 자라는 순간: 위치 표현과 비교 어휘 활용하기
마트는 평소 사용하기 어려운 위치나 크기에 대한 표현을 자연스럽게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물건이 층층이 진열되어 있고, 다양한 크기의 제품들이 가득하기 때문이죠.
💡 이렇게 해보세요:
- “이거는 네 눈보다 위에 있어”, “이건 맨 아래 칸에 있네”처럼 위치를 설명해 주세요.
- 과일 코너에서는 “이 사과는 크고, 이건 더 크고, 이건 제일 크지?”처럼 비교급과 최상급 표현을 활용해보세요.
📌 팁:
‘위’, ‘아래’, ‘가운데’, ‘더 크다’, ‘가장 작다’ 같은 말은 아이의 공간 개념과 언어 사고력을 동시에 키워주는 중요한 어휘입니다. 반복적으로 들으며 놀이처럼 익히면 말의 의미를 ‘몸으로 체득’하게 됩니다.
3.수 세기와 도형 찾기
장보는 경험은 아이에게 수학 개념을 실생활에서 느끼게 해주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숫자 외우기가 아니라, 실제로 왜, 어떻게 숫자를 써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활동이죠.
💡 이렇게 해보세요:
“우리 가족은 총 몇 명이지? 그럼 사과는 몇 개 사야 할까?”
→ 아이가 손가락으로 세어보고, 직접 바구니에 담는 경험을 하게 해보세요.
“이 시리얼 상자는 어떤 모양일까?” 하고 물어보며 네모, 세모, 동그라미 등 기본 도형을 찾아보세요.
📌 팁:
실제 물건을 세고 만져보며 배우는 일대일 대응(one-to-one correspondence), 수량 감각, 순서 개념은 추상적인 수학보다 훨씬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대화해보세요!
아이와 상호작용하면서 나눈 대화들이 어휘력, 문장이해력, 자기표현력에 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말의 목적이 단순한 ‘지시’가 아니라, 함께 생각하고 추론하는 대화로 바뀌는 것이 핵심이에요.
👩 “여기 ‘K’로 시작하는 단어가 뭐가 있을까?”
👧 “Ketchup!”
👩 “맞았어~ 케첩! 또 뭐가 있을까?”
👩 “아빠, 엄마, 너, 동생—우리 가족은 네 명이지? 그럼 바나나는 몇 개 필요할까?”
👧 “네 개!”
👩 “그렇지! 하나씩 골라서 담아보자.”
🌐 부모님들을 위한 좋은 자료들
HealthyChildren.org: 언어 발달 단계별 가이드
NAEYC: Everyday Math Tips for Young Children
Pre-K Pages: Print Awareness for Preschoolers
아이의 언어 발달은 책 속에서만 자라지 않습니다.
마트에서의 짧은 장보기 시간도, 아이에게는 세상에 대한 언어적·수학적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