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어!" 새 학기 증후군, 우리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학교 가기 싫어!" 새 학기 증후군, 우리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Min Jung Kwon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건 아이들에게 설렘 가득한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지만 또 다양한 어려움이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간혹 밝던 아이가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거나, 머리와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며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우리는 흔히 이걸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새 학기 증후군은 의학적인 공식 진단명은 아니지만, 많은 교육 및 보건 기관과 언론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긴 방학을 마친 아이들이 등교 시기에 흔히 겪는 적응 과정의 일시적인 어려움을 지칭합니다.

새 학기 증후군, 왜 나타날까요?

조사에 따르면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약 67%가 방학 후 개학 후유증을 겪는다고 하는데요 (직장인들이 긴 휴가를 다녀온 이후에 휴가 후유증을 겪는 것과 비슷하겠습니다). 새 학기 증후군은 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인에서 비롯됩니다.

- 깨진 생활 리듬: 방학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이 몸에 배어있으니 개학 후 아침 등교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 담임 선생님, 친구들, 교실 분위기의 변화 등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대한 긴장감과 불안감이 커집니다. 

- 심리적 압박감: 학습, 숙제, 새로운 친구 관계 등 다양한 걱정이 아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만약 아이의 신호를 방치할 경우 틱 증상, 장기적인 등교 거부, 또는 학습 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새 학기 증후군, 이렇게 극복하게 도와주세요

새 학기 증후군을 겪는 아이를 위해 부모님들이 해줄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생활 리듬 되돌리기: 아직 수면 패턴이 돌아오지 않았나요? 매일 15~30분씩 아이의 취침 및 기상 시간을 앞당겨 주세요. 점점 생활 패턴을 학교 시간표와 비슷하게 맞춰가야 아이가 더 빨리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개학 1–2주 전부터 시작하는 아이 수면 루틴 되돌리기

2) 감정 공감과 진솔한 대화: "학교 가기 싫어"라고 이야기할 때, 단순히 "괜찮아, 다 그런 거야"라고 넘기기보다는 어떤 어려움이 혹은 불안이 있는지 함께 얘기해주세요.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구나", "새로운 친구랑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되는구나"처럼 아이의 감정을 되짚어 주세요. 진심 어린 공감을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불안감이 훨씬 줄어듭니다.

3) 학교 함께 가면 긍정적인 일 이야기 하기: 주말에 학교 앞을 아이와 걸어보거나 함께 등교하면서 아이와 학교에서 겪은 긍정적인 일 ("미술 시간에 그림 그리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체육선생님이 너무 웃겼다" 등)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주세요. 긍정적인 시간들이 점점 쌓여가면서 학교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4) 전문가와 상의하기: 가끔 아이가 2주 이상 힘들어하거나, 두통이나 복통 등 신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 상담가 혹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클리닉에서 아이의 상황에 맞는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새 학기 증후군은 우리 아이에게만 특별히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겪는 보편적인 적응 과정이며,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과 깊은 공감 속에서 대부분 1~2주 내에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무시하지 않고, 아이의 솔직한 감정에 귀 기울여 주는 것 같은데요. 새 학기, 우리 아이의 발걸음이 조금 더 가볍고 즐거울 수 있도록 오늘부터 작은 변화를 함께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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