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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의자, 괜찮을까요? 최신 연구로 보는 안전한 훈육 가이드
Min Jung KwonShare
타임아웃(time-out) 혹은 생각하는 의자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어떤 부작용은 없을까요?
부모님이 걱정하는 타임아웃의 모든 것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그리고 최근에 나온 연구를 바탕으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또 최근에 ADHD아이들과 함께 PCIT를 한 경험들이 많아져서 ADHD 아동을 위한 적용법도 함께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생각하는 의자에 앉히면, 아이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을까요?
타임아웃(time-out)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님들의 가장 흔한 질문인데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해롭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십니다.
그런데 타임아웃은 벌이 아니라 아이가 행동을 멈추고, 부모도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작은 멈춤의 시간입니다. 이 시간이 아이의 자율성과 자기 조절력을 키워주는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오늘은 타임아웃의 올바른 사용법(잘 모르신다면 전문가와 함께 해주세요!!!)과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이 방식이 우리 아이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타임아웃은 무엇인가요?
타임아웃은 말 그대로 ‘강화의 중단’입니다. 아이가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을 때, 즉시 훈육하지 않고 잠시 조용한 공간(예: 생각 의자, 벽면 코너 등)에서 행동을 멈추고 돌아볼 시간을 주는 방식이에요.
- 놀이, TV, 음식 등 자극 요소가 없는 공간에서 진행되고
- 침착하게 안내, 종료 후에 다시 긍정적인 "Time-In(연결시간)"이 중요합니다
타임아웃은 아이를 격리시키거나 모욕 주는 방식이 아니라, 감정을 정리하고 규칙을 되새기는 시간으로 안내되는 구조화된 훈육 방식입니다 (Woodfield, Brodd & Hetrick, 2021)
왜 전문가들은 타임아웃을 추천할까요?
미국소아과학회(AAP), CDC 등에서는 타임아웃을 “신체적 체벌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훈육 전략”으로 권장합니다.
📍 주요 효과:
1) 공격성, 비순종 행동의 감소
2) 감정조절 능력 향상
3) 부모-아이 모두에게 감정 안정 시간 제공
4) 일관성 있는 훈육 태도 확립
단, 이 모든 효과는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되었을 때만 나타납니다. 잘못된 방식(과도한 시간, 고립, 감정 섞인 말투 등)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부모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타임아웃이 아이에게 정서적으로 해롭진 않을까?”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까 봐 걱정돼요.”
“자꾸 반복해서 앉히니까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당연하신 걱정인데요. 실제로 많은 부모님이 타임아웃을 시도해보고 감정이 섞이거나, 아이와 거리감이 느껴질까 봐 망설이시곤 합니다.
하지만 올바르게 사용된다면, 타임아웃은 아이가 “내 감정은 내가 조절할 수 있어”라는 삶에 정말 필요한 감각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툴이 될 수 있어요. 특히, ‘타임인(time-in)’이라 불리는 정서적 코칭 방식과 함께 사용할 때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2025년 최신 연구가 보여주는 타임아웃의 효과
최근 JAMA Network Open에 실린 2022년 연구에서는, 타임아웃이 Trauma를 경험한 아동에게도 효과가 있으며 부작용 없이 안정적인 행동 개선을 보였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결국은 타임아웃(생각하는 의자)가 트라우마를 생기게 할 수도 있다는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은 이 훈육 과정을 통해 정서적인 부분과 행동적인 부분에서 모두 도움을 받는 다는 걸 보여줍니다.
🔍 연구:
- 연구 대상: 205명의 2–9세 아동
- 조건: 일부는 아동기에 어려움(trauma, adversity)을 경험
- 방법: 부모가 타임아웃 포함된 프로그램을 이수
- 결과: 모든 아동에서 공격성 감소, 정서 불안 없음, 부모-자녀 관계 악화 없음
📖 논문 원문 보기
ADHD 아이에게는 다르게 적용해야 할까요?
ADHD 아동은 충동 조절이 어렵고, 짧은 시간에도 쉽게 산만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타임아웃 방식보다 조금 더 ‘구조적’이고 ‘보상 중심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적용 팁:
시간 조절
→ 일반적인 시간보다 짧게 (예: 최대 3~5분)
보상 체계와 연동
→ “조용히 기다리면 스티커 하나!”처럼 구체적인 인센티브 제공
시각적 구조 제시
→ 타이머, 타임아웃 그림 카드 등 시각 자료 함께 사용
타임인 병행하기
→ 종료 후 꼭 아이 옆에 앉아 “(하던 활동이 있었다면)어떻게 다시 시작하면 좋을까?” "정말 잘 기다려줬구나" 등 감정 코칭을 함께 해주세요.
타임아웃은 아이에게 '권위있는 건강한 양육(authoritative parenting)'를 경험하게 해주는데, 이런 부모의 일관된 태도와 예측 가능한 반응은, 아이의 정서 건강에도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자연스럽고 애정 있는 방식으로 타임아웃을 사용하는 부모는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아이에게 유도할 수 있어요:
아이는 “부모는 내가 안전하게 멈추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반복되는 감정 폭발 속에서도 “나는 지금 멈춰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내면화하면서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self-regulation)을 키워갑니다. 결국에는 더 나은 선택, 더 안전한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게 되고요.
정신건강학, 발달심리학에서도 강조되는 부분인데요. 특히 권위 있는 양육(authoritative parenting)을 받은 아이들은 향후 우울감, 불안, 충동성 등의 위험이 낮고, 또래와의 사회 관계나 학교 적응력도 높다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문제 행동을 멈추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은 멈춤’의 시간. 타임아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올바르게 사용하는 연습을 통해 우리 아이의 성장을 도와주세요.